예술인

마르셀 뒤샹의 "샘"

아름다운 참새 2008. 11. 18. 14:43

2006년 새해 첫째 주인 1월4일 수요일 정오 무렵 한 노인이(77세) 프랑스 국립 뽕삐두(Pompidou) 현대미술관에 소장 전시되고 있는 뒤샹(Marcel Duchamp (1887-1968)의 세라믹변기 작품"샘"을 작은 망치로 파손시킨 쇼킹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 노인은 프랑스의 안티다다이즘 미술운동가로  이와 같은 해프닝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작은 망치로 일부 깨부수는 과정에서 관람객들이 미술관사무실에 신고함에 따라  출동한   청원경찰에 의해 제지되었으며 결국 경찰서로 연행되었다.


이 사건으로 뒤샹의 “샘”작품은 일부 파손되었지만 강한 세라믹 변기여서 큰 파손은 면했다. 이 세라믹 변기작품은의 가치는 37억 원 정도이며, 예술행위를 위해 범법행위임에도 실행하였던 발상자체가 너무도 기가 막혀 세계인들을 경악시켰다.

 

 

                   

 

  

마르셀 뒤샹이 공장에서 막 만들어진 도기로 된 변기에 자기 사인을 해서 전시회에 출품을 했다가 거부당했습니다. 뒤샹은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을 통해서 사물을 보는 일반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 싶어서 변기에 사인을 하여 <샘>이라는 제목으로 내놓았던 것입니다. 우리는 대상을 그 자체로 보기보다는 전부터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관념으로 보기 때문에 깨끗한 변기를 보고도 더럽다고 생각합니다. 뒤샹은 우리에게 바로 이 사실을 미술 작품으로 알려 주기 위해 변기를 미술 전시장에 전시하려 했던 것입니다.

 

  뒤샹의 작품은 미술 작품으로 인정을 못 받고 내팽개쳐져서 전시되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흐른 후에야 사람들은 뒤샹이 변기를 출품한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뒤샹의 변기를 하나의 훌륭한 미술 작품으로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변기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변기에 담겨져 있는 작가의 생각과 의도가 중요하다고 인정을 했던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미술 전시장에 변기를 갖다 놓는다면, 그것은 미술 작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우리가 변기를 갖다 놓는 것은 이미 뒤샹이 한 일이기 때문에 이제 하나의 모방이 되어 버립니다. 현대 미술은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어 누가 제일 먼저 어떤 중요한 생각을 가지고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뒤샹은 이 변기에 사인을 했습니다. 이미 만들어진 물건을 미술가의 생각으로 선택한 후 자신의 작품임을 의미하는 사인을 한 것입니다. 이 때부터 미술의 역사에서 직접 미술가가 만든 것뿐 아니라 작가가 선택하고 작가의 아이디어가 들어간 것도 중요한 미술 작품이 되었답니다.

 

 

뒤샹의 작품중 가장 유명한 거죠. 뒤샹은 남성용 소변기에 사인을 하고 자신의 작품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작가가 직접 만들지 않은 기성품을 작품으로 제시한 것을 우리는 레디메이드(readymade)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어떤 것을 미술작품이라고 부를 때는 그것이 예술가의 손을 거쳐서 완성된 유일무이한 물건임을 말합니다. 예술가는 마치 신처럼 전혀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사람이구요. 그런데 <샘>은 이 세상에 유일무이하게 존재하는 독특한 물건도 아니고, 이 작품에선 예술가의 독창성이 발휘되고 있지도 않습니다. 이 변기를 만드는 회사에선 하루에도 수천개의 변기를 만들어 낼 터이고, 뒤샹은 단지 그 중 하나를 구입해서 전시했을 뿐이죠.

사실 1917년 당시 뒤샹은 이 작품을 전시할 수 없었습니다. 전시회에서 받아들여 주질 않았죠. 우선 작가가 창조한 작품이 아니라는 사실로 인해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인정받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소변기라는 대상의 성격이 전시관계자들의 심기를 더욱 건드렸겠죠. 하지만 수십년이 지나고 나서 이 작품은 하나의 신화가 되었고, 미술애호가들에 의해 수집되기까지 합니다. 참으로 아이러니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샘>이 하나의 미술작품이라면,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첫째, 뒤샹이 이 물건을 선택하여 미술작품으로 결정하고 여기에 서명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미술가는 작품을 창조하는 대신 선택하는 사람입니다. 예술작품으로 그가 이것을 스스로 만들지는 않았지만 여느 미술가들처럼 그는 서명을 합니다. 그런데 그는 자신의 이름 대신 R. Mutt라는 이름을 써 넣었죠. 도대체 Mutt는 누구일까요? 그것은 실존인물의 이름도 아니고, 뒤샹의 가명도 아닙니다. 그냥 허구의 이름일 뿐인데, 사실 영어에서 mutt란 잡종개, 바보라는 의미를 지닌 명사입니다. 두번째로, 이 변기가 작품이 될 수 있는 요건은 이것이 미술관 혹은 그에 준하는 어떤 장소에 전시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만약에 이 변기가 어느 화장실에 설치되어 있다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남성들의 배설욕을 해소하기 위한 도구가 되겠지요. 하지만 <샘>이라고 명명된 이 변기는 그런 기능을 수행하지 않습니다. 사물이 놓여 있는 위치가 그 사물의 원래 기능을 전도시킨 겁니다.

출처 : http://cafe.daum.net/kiseonart/1blN/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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